PRODUCTION NOTE 반지하 전원 백수 기택네 집부터 언덕 위의 박사장 집까지! 극과 극 두 가족의 삶의 공간을 담아낸 프로덕션 디자인! <기생충>에 펼쳐진 공간은 영화의 스토리와 직결된다. 로케이션과 실제 오픈 세트가 동시에 사용된 <기생충>의 프로덕션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가족의 공간인 반지하 집에서 출발해 언덕 위 박사장 집에 이른다. 기우의 과외 면접 동선이기도 한 이 수직 구조는 두 가족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한다. 따라서 기우가 면접을 보러 가는 동안 오르는 계단들과 다시 반지하 집에 이르기 위해 내려가야 하는 계단들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넘어 역시 현대사회의 수직적 질서에 대한 메타포로 기능하고 있다. 줄거리 60% 이상의 무대가 되는 박사장 집은 유명 건축가가 지었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취향과 예술적 혜안이 반영된 건축이어야만 했다. 특히 굽이굽이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비밀이 나오는 것 같은 이 집의 독특한 구조는,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주문한 사항이었다.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주거 공간으로 비치면서도, 캐릭터들이 만나고 단절되는 다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두 집 사이의 대조와 각 공간의 리얼리티,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를 내포한 다수의 디테일을 통해 완성된 <기생충>의 공간들은 동시대를 살고 있으나 엮일 일 없어 보이는 두 가족의 삶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인물의 동선을 따라 드러나는 비밀과 사건들에 훌륭한 이유를 제공한다.
interview with director
시사회 전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제목 <기생충>은 어떤 의미인가?
A 영문 제목이 나서 초기에는 다들 크리쳐 영화나 Sci-fi 영화로 짐작하더라. 괴물의 영어 제목이 다 보니
그것과 맞물려서 더 그런 것 같다. 여러 번 밝혔듯이 영화는 현실의 가족들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상생 공생의 삶을 원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기생의 처지로 내몰린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 같이 잘 사고자 해도 잘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면서 그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공포와 슬픔 등을 담은 희비극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생충>도 반어적인 제목이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작명과 맥락이 비슷한데 살인이 어떻게 추억이 될 수 있나?
그래도 되는가? 한 시대를 기억하는 가늠자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루었던 것처럼 <기생충>도 과연? 왜? 그들이?라는 반어적 뉘앙스와 맥락을 가지고 있다.
Q <기생충>의 장르는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 A 휴먼 드라마이다. 현재적인 동시에 동시대의 특성이 강한 영황이다. 얼핏 독특하고 유니크한 상황들의 연속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신문이나 뉴스, 인터넷에서 스쳐 지나가듯 봤을 법한
일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아주 현실적인 드라마인데, 굳이 누군가가 '범죄 드라마, 또는 코미디, 슬픈 휴먼 드라마, 공포 스릴러'라고 한다면 부인하지 않는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예상을 뛰어넘으려 했으며 <기생충> 또한 그러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Q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그들은 어떤 가족들인가? A 기택 가족은 특별한 삶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데 그조차도 쉽지 않은
반지하에 사는 서민 가족이다. 반복되는 실패를 겪은 가장 기택과 대학 입시에 여러 차례 실패 후 백수로 지내고 있는
아들과 딸, 그다지 잘 풀리지 않은 운동선수 출신의 아내로 구성된다. 박사장 가족은 IT기업 CEO로 새롭고 유능한
부유층 가족이다. 박사장은 열심히 일하는 워커 홀릭 가장 같다.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아내와 고등학생 딸과 어린 아들.
이상적인 4인 가족처럼 보일 수도 있는, 세련된 도시 부유층 가정이다.
Q 두 가족의 캐스팅을 어떻게 했는지 이유와 과정이 궁금? A 개별적인 캐스팅도 중요하지만 축구팀이 구성되듯 서로 간의 조화와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이다.
가족이라는 느낌이 한눈에 믿어져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맨 처음 송강호 배우가 캐스팅 되었고 최우식은 송강호의 가냘픈 아들을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기 잘하고 묘한 현실감을 풍기는 박소담은 최우식과 닮은 눈매와 인상으로 동생 기정으로 케스팅 되었다. 닮은 뉘앙스가 매우 중요했다. 장혜진은 생활감 있으면서 자기만의 결과 힘이 느껴지는 느낌이 좋았고 송강호가 연기한 박력 있는 기택의 아내로 자리 잡았다. 박사장 가족은 상투적인 부유층의 느낌이 아닌 젠틀하고 친절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가진 배우들이 필요했다. 박사장 역의 이선균은 원래도 다양하 매력을 가진 점이 좋았고 아내인 연교 역의 조여정은 엄청나게 깊은 다이아몬드 광산인데 아직 개발하지 않은 듯해서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캐스팅하게 되었다.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 두 가족이 이끌고 가는 영화기에
호흡이 가장 중요했다.
Q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주면 좋은가?
A 그냥 보고 나서 온갖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한다. 보고 난 후 웃기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갈래 없이 드는 생각들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영화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영화 기생충 해석
*빈부격차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에 관한 이야기 / 기생충이 성충이 되어서 숙주를 공격하는 스토리
기택이 박사장을 칼로 찌르는 결말로 성충이 된 기생충이 결국
숙주를 공격함.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내쫓기게 되는 문광 집사 부부의 모습은
힘에 밀려 본인들의 땅임에도 한쪽으로 밀려나 버리게 되는 인디언 원주민들의 모습과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그런 현실을 수긍하게 되고 그 가족들을 원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인다.
돈이라는 힘을 가지고 집의 주인이 되는 박사장 네는 미국 대륙을 점령한 백인들로
그들이 고용한 피지배층이 되는 하수인이 곧 아프리카 흑인들로 보인다.
<<모스부호>>
유일하게 박사장네 가족 중 모스부호를 해석할 줄 아는 다솜이는
깜박거리는 조명을 보며 모스부호를 해석하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부유층 아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지도 않았고
컵스카우트를 통해 모스부호 지식과 정보를 얻을 뿐 큰 공감을 할 수 없는 구조
<<팬티>>
기정이의 팬티를 차 안에서 발견한 뒤 박사장 부부는 먹잇감을 물기라도 한 듯
윤 기사를 비난한다. 팬티 하나로 마약을 하는 추측으로 기정 사실화하며 하대 한다.
하지만 박사장 부부의 잠자리에서 나오는 진짜 본색은 그 팬티를 떠올리며
마약을 사달라며 흥분을 고취시킨다.
저질스럽고 더럽다며 욕하고 본인들은 고상한 척하지만 가장 본능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때에는 결국 본질은 같은 것이다.
<<수석>>
대학생 친구 민혁을 동경하고 친구처럼 되고 싶은 동경의 심리를 선물로 받은 수석에 투영하여
수석을 소유하면 본인도 친구처럼 될 것이라는 허황된 꿈을 갖고
현실적이지 않은 계획만 세운다. 결말 부분에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제대로 된 계획 하나 없이 호화로운 저택을 사겠다고 한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집을 사지 못하고 아버지 역시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평생 지하에서 기생하게 되는 것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계획을 세우면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송강호의 대사가 이에 대한 복선으로 보인다.
<<텐트>>
폭우가 쏟아지는 날, 정원에서 미제 장난감 텐트로 마치 놀이를 즐기는 듯한 다송이 와 박사장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제 텐트라 폭우가 쏟아져도 끄떡없다며
폭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연교의 말과 반대로
계단 한 참 아래로 내려가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은
물바다로 아수라장이 된 집을 버리고 임시 피난처로 옮겨야 하는 대비되는 상황
작은 경제 변화에도 타격감이 다른 우리 사회구조가 잘 반영됨.
<<냄새>>
냄새는 기택의 환경, 혹은 계급을 뜻하게 되는데
아직 때가 타지 않은 아들 다송은 냄새는 나지만 단순히 알고 있는 냄새라고 하지만,,
박사장은 다른 계급에서 나는 냄새로 인식한다. 이를 테면 기택에게서 나는 냄새=지하철에서 나는 냄새